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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한국 한센병 문제 답사2 小鹿島-韓国ハンセン病問題をたどる旅2

2024.12.18 21:35
조회수 9
Jieun Lee

기사한줄요약

소록도-한국 한센병 문제 답사2 小鹿島-韓国ハンセン病問題をたどる旅2

게시물 내용

일본에서 온 한센병 문제 현장답사 일행은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바로 전라도 고흥군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멀리 소록도가 희미하게 보이는 오마간척 한센병 환자 추모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곳은 1963년 당시 소록도 원장이 주도해 농지를 조성해 환자들의 거주지로 만들기 위해 환자들을 강제 동원해 인위적으로 간척을 추진한 장소입니다. 얕은 지형을 이용해 5개의 섬을 매립해 간척하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간척지는 환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고 지자체에 의해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무더운 장마 날씨의 공원 안에는 일하는 환자들의 대형 조형물, 당시 매립용 기구 등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정갈하게 정비되어 있어 부정적인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날 저녁은 한센병 회복자이자 의사, 시인, 화가인 강선봉 선생님의 환영을 받으며 전라도의 산해진미를 맛보았습니다. 강선봉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소록도 강제징용에서 탈출한 한센병 환자였던 아버지와 역시 한센병 환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1946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소록도에 수용되었습니다. 

당시 강선봉 선생님은 발병하지 않은 미감염 아동이었기 때문에 섬 안에서 어머니와 떨어져 보육원에 수용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면회는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바닷가 길가에 아이를 바람 부르는 쪽에 세워놓고 길 건너편에서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이를 부르는 부모의 목소리, 아이의 울음소리에 휩싸였다는 슬픔의 장소인 ‘수탄장’을 지날 때는 참가자 전원이 차에서 내려 당시의 슬픔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강선봉 선생님의 작업실 겸 자택에서 시작된 소록도 답사는 주민자치회 관계자의 안내로 섬을 한 바퀴 돌며 병원과 환자 거주지, 직원 거주지 등을 둘러봤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들도 섬 안에 거주했지만, 2009년 소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섬 밖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혜병원 등의 시설은 현재 사용되지 않고 현대식 병원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소록도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이해 2016년에 개관한 국립한센병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널찍한 박물관을 빠르게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감금실 등이 즐비한 한 구역이었습니다. 빛이 들지 않는 차가운 시멘트 방에 환자를 가두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수술실이 있었습니다. 사망한 환자는 바로 해부한 뒤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수술대 앞에서 죽은 뒤에도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일본의 한센병 정책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에 직접 안내를 해주신 강선봉 선생님은 한센병 발병 후 섬에서 공부에 매진해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섬을 떠나 고생 끝에 치과기구를 갖추고 치료활동을 하며 제주도립병원에서 65세까지 근무하다가 다시 소록도로 돌아와 살고 계십니다. 

술만 마시면 흥이 나셔서 “한센병이 있다고 강선봉을 만나러 왔더니 소맥병(소주+맥주병)만 있더라. 아하하하”를 반복하시며 이 농담을 일본어로 어떻게 전달할까 웃기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일행을 즐겁게 해준 강선봉 선생님은 지금도 유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강렬한 터치로 그려진 해바라기와 자작나무 숲 작품 등은 미술과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매력이 넘쳐나 우리가 묵은 호텔 로비와 복도에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강선봉 선생님의 반평생을 담은 ‘소록도-천국(賎国)으로의 여행’은 일본어로도 번역되어 있는데, 그 장엄한 일생을 살아온 강인함이 그림에도 그대로 묻어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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