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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청소년의 고등학교, 대학교 진로 선택 이렇게 했다!

2022.10.25 15:13
조회수 543
Reporter Has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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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캠프 공감토크쇼 리타 씨의 발표

게시물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리타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국에서 왔어요. 부모님이 선교사라서 한국에 왔고, 우리 가족 5명 모두 함께 왔어요. 어릴 때 와서 그런지 태국에서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리타 씨. 파파야스토리> 

초등학교 생활-한국어 공부

저는 한국에 와서 원일초등학교를 다녔는데요. 원일초에서 수업시간에 따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버틴 것 같아요. 한국어 배우고 적응하느라 학교생활을 못 즐긴 것 같아요. 애들도 잘 모르고 하니까 놀 사람도 없었죠. 

4학년 때부터는 이제 조금 적응을 해서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중학교 때는 솔직히 너무 얌전하게 있어서 후회되는 게 있어요. 학창시절의 추억이 별로 없거든요. 그때는 적응도 해야 되고 내가 뭘 해야 될지 잘 몰랐어요. 그리고 한국에 적응을 하려면 일단 언어가 돼야 뭔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든 말든 할 거니까 주구장창 한국어를 배웠던 것 같아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맞춤법이라든지 발음 같은 게 약간 힘들었는데 그때 당시 제가 연극을 했어요. 맨날 대본을 읽고 외우고 하면서 발음도 교정되고 목소리 발성도 좋아지고 하면서 한국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힘들었던 게 있어요. 집에서 학교 가는데 1시간, 왕복 2시간을 버스타고 혼자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외국인을 받아주는 학교가 그때는 없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죠. 그때는 외국인을 도와주는 선생님도 안 계셨어요. 담임선생님은 반 친구를 모두 챙겨야 되니까 외국에서 온 학생을 챙길 만한 그런 여유도 없으셨던 것 같아요. 

중학교 생활-친구 사귀기

저는 한국어를 공부로 배우기 보다는 사회생활로 더 많이 배웠어요. 제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생긴 것도 완전 외국인 같고, 머리도 짧고 피부도 까매서 놀림을 많이 받았죠. 엄청 힘들었어요. 뭐라고 말도 못하고 뭐라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괴롭힘 당하는 거는 알겠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냥 꾹 참고 참고 계속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갔어요. 애들도 천천히 그냥 원래 친구였던 것처럼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일들로 인해 어릴 때부터 빨리 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초등학교를 먼 곳으로 다녔잖아요. 그러다가 집근처 중학교로 진학하니까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이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얌전히 한 2학년까지는 진짜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필기를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래도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중3 때쯤 포기하고 공부는 안 되겠고 예체능으로 고등학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원에 다니기에는 집안 형편이 되지 않았고 도와주는 곳도 없었어요. 시험은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수행평가는 준비할 수 있으니까 그게 더 쉬웠어요. 그래서 수행평가를 열심히 준비해서 내신도 많이 올렸어요

고등학교 생활-진로선택

한국 친구들은 대부분 일반고를 많이 가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일반고에 가면 힘들어서 못 따라가요. 1교시부터 8교시, 9교시까지 다 일반 과목이라서 따라가기도 힘들고 과목이 너무 많아서 시험 볼 때도 힘들고 내신 관리가 상당히 힘들어서 저는 특성화고등학교 가는 걸 추천하는 편이에요. 

특성화고에서도 일반 과목 공부를 하지만 몇몇 특정과목만 하기 때문에 따라가기도 편하고  내신관리도 잘 할 수 있어서 대학 갈 때 나쁘지 않아요. 특성화고등학교 전공과목 중에서 자기가 관심 있는 과를 선택해서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그런데 특성화고 가는 것도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점수도 내신도 얼마 이상이 돼야 갈 수 있는데 저는 내신이 140점대 정도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디자인문화고등학교 패션 디자인과 쪽으로 가려다가 떨어져서 마지막 희망인 안산공고로 진학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일반 고등학교를 가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계속 교과공부만 해야하니까요. 제가 다녔던 특성화고등학교는 3학년 때는 일반교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등 4개 밖에 없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다 전공 과목이었죠. 

고등학교 때는 진짜 잘 지냈어요. 크게 문제가 없었고 딱 제가 좋아하는 전공이라서요. 전공 과목은 제가 선택한 과목을 배우고 그림이나 디자인 같은 것도 하고 그걸로 점수를 매기니까 저는 좋았어요. 좋아하는 전공이어서 그런지 재밌게 보냈어요. 

대학교 생활-계속되는 고민

이게 지금 대학생활로도 이어지는데요. 좋은 점이 특성화고 때 제가 디자인 했잖아요. 미리 배워놔서 대학에 와서도 더 잘할 수 있었어요. 배워서 왔으니까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잘해요. 예체능이라서 대학교를 선택하는 게 좀 편할 수도 있는데요. 만약에 간호학이나 전자공학 그런 쪽이면 저희는 못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어디에서 살 건지가 고민이었어요. 이제 슬슬 결정할 때죠. 

그래서 일단 제가 어느 나라 말을 더 잘하는지. 태국으로 돌아갔을 때 진짜로 먹고 살 수 있는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이랑 전공을 가지고 진짜 돌아가서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글 ‘리타’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캠프 공감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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