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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청소년의 한국어 공부와 진로 고민, 이렇게 해결했다!

2022.11.01 10:19
조회수 307
Reporter Has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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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한줄요약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캠프 공감토크쇼 아델리아 씨의 발표

게시물 내용

저는 고려인으로 열두살 때 한국에 왔습니다. 엄마가 먼저 한국에 와 계셨고 저는 키르기즈스탄에서 할머니랑 살았어요. 그러다가 엄마 따라 오게 되었죠. <왼쪽에서 4번째가 아델 씨. 파파야스토리>

여기 처음 왔을 때 저는 한국어를 아예 할 줄 몰랐어요. 많이 낯설었고 언어도 잘 안 통해서 답답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 오자마자 학교를 다녔는데요, 한국 학생만 있는 곳에 다니다가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어머니가 반 년 정도 후에 다문화 학생이 많이 있는 원일초등학교로 전학을 시키셨어요.

거기서 한글 배우다가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공부도 안하고 하니까 어머니가 다시 한국 학생만 있는 호동초로 보내셨던 걸로 기억해요.

초등학교 생활

제가 1999년생인데 2001년생이랑 같이 학교를 다녔어요.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좀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아이들이 왕따를 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잘 다녔던 것 같아요.

러시아어를 쓸 수 있는 학생들과 같이 있으면 언어도 문화도 다 통해서 친구들도 쉽게 사귈 수가 있어서 좋지만 그 반대로 한국이라는 땅에서 러시아어만을 계속 쓰니까 한국어는 늘지 못해요. 제가 그때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은 지금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한국 아이들만 있는 학교에 있으면 러시아어를 쓸 일이 없으니까 언어를 까먹는 단점이 있어요, 하지만 모국어니까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학교에 있으면 저 스스로도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 다른 친구들처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말하는 걸 좋아해서. 무조건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빨리 말을 배울 수가 있었어요. 

개인적인 성격

키르기스스탄에는 있었을 때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는 분위기라서 저도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하지 않았고,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학교 땡땡이 치고 그랬어요.

제가 지금도 그렇게 성격이 너그러운 편은 아니지만 키르기즈스탄에 있을 때에는 더 안좋았습니다. 쓸데없는 가오(자존심)만 있어서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이랑 싸우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환경도 문화도 다르고 심지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저의 성격 또한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께서도 매일 ‘때리면 안 된다.’ ‘길 가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지나가야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같이 싸우면 안 된다.’ 이런 교육을 매일 하셨어요.^^ (웃음)

중고등학교 시절

중고등학교에 입학하자 학업, 친구, 정체성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학업에 대한 고민은 고등학교에 갔을 때 생겼고, 중고등학교때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싫어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누군가 싫으면 적당히 무시를 하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그러질 못해서 대놓고 싫어하고 그래서 진짜 많이 싸웠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알 수 없는 기싸움 같은 게 있어서 불편했어요.

고3때는 반 친구들을 너무 잘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1년을 보냈어요. 고3때는 친구 때문이 아니라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없을까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대학이나 진로 꿈...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한 고민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진학할만한 성적도 안 되었고, 제가 대한민국 국적을 받아가지고 외국인 전형이 안 되는거에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대학에 갈 성적도 안 됐고요. 그리고 딱히 꿈이 없어서 어떤 학과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러시아어를 살리면 미래에 좀 더 많은 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적이 안 되니까 러시아어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러시아어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면접에서 교수님이 “러시아어 할 줄 알아요? 말해 보세요” 해서 러시아어를 잘 하니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대학교 생활

대학에서는요. 사실 아예 러시아어를 모르는 사람에 맞춰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1,2학년 때는 너무 대학교 공부가 쉬워서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과하려고 했어요. 여기서 전과는 과를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전과하려고 다른 학과를 살펴보다가 국제관계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학과가 나중에 취업할 때 인천공항, 외교, 정치 또는 국제기구 같은 곳에 취업을 하게 될 확률이 커서 저도 그런데서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과장님이랑 상담하고 전과대신 복수전공을 하게 됐어요. 

취업을 하려면 스펙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내, 교외 활동들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생회 활동도 해보고, 학교에서 국제의전요원 활동도 해 봤어요. 이번 학기에는 학교 동아리 중에 글로벌패밀리라는 동아리가 있는데요.

유학생들과 문화교류하는 동아리여서 관심이 많아서 하게 되었어요. 아! 2학년부터 계속 과대표를 하고 있어요. 교외 활동으로 온라인으로 필리핀 학교에서 봉사 활동도 했습니다. 대학교에 와서 해봤던 활동 중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과 교수님들은 저를 아주 좋아하셔요. 실습이다 하면서 통역도 나가게 해주시고, 논문 자료 타이핑도 부탁하시고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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