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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보로딘스키 빵, 어린 시절 먹던 플롬비르 아이스크림, 양배추와 달걀로 속을 채운 고소한 피로시키 같은 음식들 말이다. 다행히도, 잠시나마 집에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장소가 한국에도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 다문화 음식거리” 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어떤 것을 찾을 수 있을까?
구소련 지역 출신이라면 이 거리에서 고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거리와 골목 곳곳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의 슈퍼마켓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판매 품목은 다음과 같다:
- 유제품: 코티지 치즈 (트보로그), 케피어, 사워크림, 요거트, 다양한 치즈
- 빵류: 라바쉬, 보로딘스키 빵, 피로시키, 달콤한 빵
- 육류 가공품: 할랄 소시지, 펠메니, 훈제육
- 디저트: 플롬비르 아이스크림, 연유, 코로브카 사탕, 알렌카 초콜릿, 라파엘로
- 즉석 음식: 힌깔리, 삼사, 플로프, 라그만 등 갓 구운 요리
- 요리 재료: 메밀, 각종 향신료, 마요네즈, 아즈카 등
이 거리는 동양의 재래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카자흐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상인들 중 다수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사용해 의사소통도 어렵지 않다.
기자의 체험기
기자 역시 최근 이곳을 다녀왔다. 고향 음식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어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한 장소였다. 이곳에서 기자는 진짜 고향의 맛이 나는 트보로그와 케피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 플롬비르, 할머니의 식탁을 닮은 치즈와 빵을 구입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삼사도 잊지 않고 챙겼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리에서는 고향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이국적인 음식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터키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이 향신료와 함께 진열돼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과일 코너에서는 초록 망고, 망고스틴, 그리고 특유의 강한 향기로 유명한 두리안도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중국식 이색 간식이었다. 매콤한 닭발 요리와 발롯 달걀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맛볼 용기는 나지 않았지만,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이 거리는 하나의 세계 여행처럼 느껴졌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없을 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방문 팁
- 오전 중에 방문하면 갓 구운 빵과 따끈한 음식들을 살 수 있다
- 현금을 챙기는 것이 좋다. 일부 가게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 출출한 상태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고 저렴한 음식이 가득하다
- 유제품이나 육류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아이스백을 가져가면 좋다
위치 및 가는 방법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서울 중심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지하철 4호선 안산역(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결론
한국에 살면서 고향의 맛이 그리운 분들에게 안산 다문화 음식거리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다. 단순한 시장 그 이상, 고향과 세계가 만나는 문화의 공간. 잠시나마 마음의 고향을 느껴보고 싶은 날,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살다에바 기자 경기외국인SN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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