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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많은 사람들이 국제결혼,다문화가정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하지만 중도입국청소년이란 말은 생소하지 않을까.결혼이민자 중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하여 이전 결혼에서 낳은 자녀를 한국에 데려오는 경우 그리고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 학령기에 재입국한 경우,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탈북여성 또는 남성이 외국인 배우자 사이에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등 중도입국청소년을 일컫는 경우는 많다.지금은 한국에 입국하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중도입국청소년보다 중도입국자녀로 불리는 추세이다.
중도입국자녀는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일반적인 국내 출생 다문화가정 자녀는 본인이 한국인이라 생각한다.이 친구들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쓰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중도입국자녀의 경우엔 한국 국적이 아닌 출생국가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귀화시험을 통해 한국 국적을 얻는 경우가 많다.그러므로 본인이 나고 자랐던 나라에 대한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더 커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생활이 어색하고 불편하다.그렇지만 중도입국자녀들은 한국에 정착할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럼에도 이들은 이국적인 외모와 어색한 한국어 때문에 차별과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도 어눌한 발음 때문에 외국인으로 취급받는다.더군다나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의 나이에 차별을 경험하고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소외감으로 인해 정체성에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필자도 그랬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활발한 성격에 교우관계도 좋고 학업에도 흥미가 있었는데 한국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자신감이 떨어지고 한국어를 못하니까 실수하거나 놀림을 당할까봐 말수도 적어졌다.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특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 학습 결손이 쌓여서 정서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에 중도입국해 성장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중도입국자녀가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와 복지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중도입국자녀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그래서 중도입국자녀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예비학교가 모든 지역에 설립되기를 바라고 이중언어교사의 채용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이들을 도와야 할 불쌍한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오히려 이 아이들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해나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이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중도입국자녀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고 자란 나라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도운다면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되는 사회적 자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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