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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종 주필 칼럼> 지하나 반지하가 가장 비싼 집이 될지도

2022.12.04 00:27
조회수 203
Reporter Has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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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학교 총장 강성종,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장

게시물 내용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부동산의 가장 핵심은 금리와 심리라고 말합니다. 금리인상이 집값 하락의 트리거가 되고, 그 방아쇠가 당겨진 총알은 심리에 의해 가속화 됩니다.

금리인상이 이유라고는 하지만, 뭐 그것뿐이겠습니까? 코로나로 인한 과잉 유동성, 과잉 공급, 불안한 국제정세 등등 집값이 오르는 이유도 수 천 수 만 가지지만,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 역시 그에 준합니다.

경제는 데칼코마니입니다. 올라가는 그래프의 끝에는 똑같은 모양의 내려가는 그래프가 존재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오르내리는 속도만이 다를 뿐입니다.

부동산 얘기를 꺼낸 건 어떤 칼럼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에 실린 ‘남향에 산다는 착각’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필자인 건축가의 말을 길게 인용해보면 이렇습니다.

'지금은 남향집이 대세지만, 우리가 남향집에 살게 된 역사는 짧다. 조상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배산임수의 집터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 좁은 땅덩어리에 명당자리가 흔할 리 없다.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배산임수를 대체한 게 남향집이다. 남향집이 도시를 지배하게 된 데는 아파트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70년대 서울 강남 한강변에 들어선 고급아파트들은 멋진 한강 전망도 북쪽이란 이유로 포기하고 옆 아파트 뒷면밖에 안 보이는 남향을 선택할 정도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남향집은 알고 보면 안방침대와 TV만 누리는 남향집이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해가 진 뒤에나 들어오고 가장 좋은 자리의 넒은 안방은 밤 10시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가구와 가전은 남향집에 살고 사람은 북향집에 살고 있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할까요? 저는 이 칼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과 더불어 남향은 집값의 가치상승요인입니다.

아파트 분양광고에 나오는 전 세대 남향이라는 카피가 그걸 증명합니다. 하지만, 과연 남향이라는 가치는 계속해서 유효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아마도 빙하기 때 인류를 비롯한 생물들은 지하로 들어갔을 겁니다. 지표면에는 추위 때문에 생활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같이 지구가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다면, 우리가 선호하는 남향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더 뜨거워진 태양을 마주보면서, 그 열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틀어놓고, 그 에어컨은 다시 태양을 더 뜨겁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될 겁니다.

아마도 우리는 빙하기 때와는 전혀 다른 이유지만, 같은 방식의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반지하나 지하에 있는 집이 가장 싸지만, 앞으로는 가장 비싼 집이 되지 않을까요?

신한대학교 총장 강성종,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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