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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심히 일할 거예요, 또 하늘만큼 한국을 돕고 싶어요”

2024.10.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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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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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7-4 비자 취득하고 꿈에 부푼 방글라데시 외국인 근로자 고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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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에서 거주하려면 체류자격, 즉 비자가 있어야 해요. 비자를 받지 못 하면 어떤 외국인도 국내로 들어올 수 없어요. 그런데 외국인의 신분과 한국 방문 목적에 따라 200가지가 넘는 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200여 가지 비자 중에는 좋은 비자와 나쁜 비자가 있어요. 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오는 외국인 근로자는 E-9 비자를 받아요. 이 비자는 가장 나쁜 비자라고 할 수 있어요. 직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지정된 직장에서만 일해야 하며 가족을 초청할 수 없어 혼자 살아야 해요.

출입국외국인 관서와 고용노동부는 이 비자를 가진 외국인을 관리의 대상으로 삼아 여러 가지 제약을 가해요. 이 때문에 E-9근로자는 늘 숙련기능인력 비자(E-7-4)를 취득하기를 원해요. 제한적이지만 직장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고 가족을 한국에 초청해서 함께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확대 정책(K-point E74) 따라 E-7-4 비자를 취득할 수 있는 인원을 대폭 늘리고 이전보다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이 비자를 취득하는 것을 어려워해요.

2018년 9월에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에 온 고팔씨는 지난달에 꿈에 그리던 E-7-4 비자를 취득했어요. 한번 직장을 옮기며 우여곡절을 겪은 그가 어떻게 6년 만에 E-7-4 비자를 취득했는지 비결을 들어봤어요.


-언제 어떻게 한국에 왔나요?

“2018년 9월 12일에 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왔어요. 방글라데시에서 TV를 통해 한국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한국에 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온 뒤에는 어디서 일했나요?

“경기도 김포시의 아파트 샤시 조립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2월에 CNC선반을 하는 시흥 업체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어요. CNC선반 일이 무척 어렵지만 동료들이 잘 가르쳐 주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모르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줍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일본과 인도에 여행한 적이 있는데 한국만큼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K-point E74' 정책에 따르면 외국인이 E-7-4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공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떻게 공부했나요?

“'K-point E74'에 따른 한국어 점수는 법무부의 사회통합 프로그램 2단계 이상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4단계를 이수했고 최근 5단계 수업을 마쳤습니다. 동료들은 한국어 공부를 힘들어 하는데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회사일이 끝나면 근처 대학교 비즈니스센터에 가서 평일에도 3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기 위해 오이도자율방범대원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재미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한국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회사 추천이잖아요? 직장을 옮긴 지 얼마되지 않아 추천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2월에 시흥시의 CNC선반 회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저는 언제나 E-7-4 비자 취득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우선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항상 30분 전에 회사에 출근해 정리를 하고 동료들이 오면 큰 소리로 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E-7-4 비자 추천서 이야기를 했을 때 사장님이 '네가 아직 기술은 부족할지 몰라도 성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니까 좋다. 추천서를 써 주겠다'고 말씀했습니다. 너무 감사했어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았지요?

“시흥으로 이사한 뒤부터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하고 또 쉬는 날에는 봉사활동도 참여합니다. 이번에 E-7-4 비자를 신청하는데 모든 과정이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제가 혼자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선생님이 여러 가지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이 E-7-4 비자를 신청하는데 비싼 돈을 주고 행정사 등의 도움을 받지만 저는 센터의 도움으로 무료로 해결했습니다.”

-고팔씨는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은 저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저의 감사함의 표현이자 또 한국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이도자율방범대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봉사활동을 하는데 제가 유일한 외국인입니다.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제가 E-7-4 비자를 취득했으니까 이제 가족을 초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내와 아이가 한국에 오기 위해 여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1년에 2개월 간 방글라데시에 갔었는데 그 때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아이를 낳았는데 저는 한번도 아이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면 처음 만나는 거예요. 방도 구했습니다. 방은 저 혼자 부동산중개업소에 가서 구했습니다. 모두 한국어 사회통합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9 비자를 가지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불안정했는데 이제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지금 한국에 온 뒤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먼 나라에서 한국에 일하러 왔습니다.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하늘만큼 한국을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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