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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외국에서 살던 어느 다문화가정 자녀의 죽음

2022.06.17 16:05
조회수 22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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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선 경기글로벌센터 대표 “한국에 있었다면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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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 중에는 자녀까지 출산하고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배우자인 한국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사진은 경기글로벌센터에서 이주배경 청소년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경기글로벌센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나 최종적인 이혼 절차도 없이 모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은 사실 책임감 있는 어른의 행동이 아니다. 물론 한국 남편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경우 대게 부부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일이 많다.

그럼 출국한 결혼이주여성은 1년 후 체류자격이 자동으로 박탈되고 그 사이 한국 남편은 배우자를 경찰서에 가출신고한다. 이는 이혼으로 가기 위한 절차이다. 가출신고 후에는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해 법적인 정리를 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옳은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자존심 대로 행동한 결과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그 아이들이다.

여기 한 사례가 있다. 오늘 P국 국적의 결혼이주여성과 잠깐 통화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방금 P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갑자기 왜 고향에 갔느냐고 물어보니 조카가 이틀 전에 백혈병으로 죽어서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이 결혼이주여성의 여동생이 바로 앞서 말한 경우이다. 과거 한국인과 결혼하고 살다가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 버린 것이다. 이 여동생의 올해 11살이 된 아이가 백혈병에 걸려 최근 사망했다고 한다. 이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세계적의 의료 수준을 가진 한국이라도 백혈병에 걸린 모든 아이를 살리는 것은 아니지만 P국 보다는 의료 환경이 나은 것이 사실이다. 

이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의료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사망한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결혼이주여성이 모국으로 데리고 간 아이는 분명 한국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성장하며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은 아닌가. 

나와 통화한 결혼이주여성은 대화 중에 “우리 조카는 한국에 있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곡했다. 나 역시 눈물이 나왔다.  

이 결혼이주여성은 그동안 여동생이 아이 아빠와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연락하지 않고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최소한 한국대사관에 아이의 사망 신고를 하고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도 해외에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한국 아이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도대체 몇 명의 아이들이 외국에서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한국 아이들도 현지에서 무시와 차별을 당한다. 현지 언어를 모르고 외모가 다르고 기타 편견이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이 아이들이 20살 성인이 되어 한국에 돌아올 것을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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