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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도 어려운 제과기능사 시험, 끈기 있는 노력 끝에 합격한 장메이리 씨

2022.09.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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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Has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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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족센터,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취득반 운영...결혼이민자 취업성공패키지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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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족센터(센터장 윤양식)에서 제과제빵을 배운 결혼이민자 1명이 제과기능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사진 왼쪽부터 장메이리 씨와 윤양식 센터장. 파파야스토리>

의정부시가족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혼이민자 10명을 대상으로 총 40회기에 걸쳐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취득반 과정을 운영했다. 퍼스트아카데미와 함께 운영한 이 과정은 제과 관련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해 필기시험이 어렵고 실기시험도 기준이 엄격해 내국인도 최종 합격률이 40%를 넘지 않는다.

하물며 모든 시험을 한국어로 치러야 하고 실기 시험에서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해야하는 다문화가족의 입장에서는 합격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출신 장메이리 씨는 수업 과정에서 언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끈기 있게 재도전을 거듭하며, 1년 만에 제과기능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9월 21일 의정부시가족센터에서 장메이리 씨를 만났다.


-어떻게 제과기능사에 도전하게 됐나?

“원래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했다. 처음에는 잘 됐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경기가 죽어버렸다. 다른 일을 찾게 됐는데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요즘 취업이 어렵지 않나. 마침 의정부시가족센터에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시작해 참여하게 됐다. 작년 봄부터 제과기능사 공부를 시작해 그해 9월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실기는 2번 떨어진 뒤 얼마 전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뭔가?

“선생님이 필기는 기출문제를 잘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해서 2011년~2020년 기출문제를 모두 봤다. 이 문제집을 보면 문제와 답이 모두 있지 않나. 그런데 전문용어가 워낙 많아서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필기시험에는 화학과 영양학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공부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기출문제와 문제풀이를 보고 또 봤다. 조금 열심히 하니 어떻게 문제가 나오는지 감이 왔다. 그래서 집중하고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지 않았는데도 자꾸 보니까 나중에는 단어의 뜻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필기시험 합격 후에 실기시험을 2번 떨어졌다. 원래 손재주가 없는 편인데도 필기시험 합격 후 너무 자만한 것 같다. 충격을 받았고 왜 떨어졌는데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떨어진 과정을 다시 돌아보며 문제점을 찾고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집에 오븐이 없었는데 시험 준비를 위해 샀다”


-합격하고 난 뒤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원래 손재주가 없지만 연습하고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집에 8살, 6살 아이들이 있는데 실습을 위해 많은 과자를 만들다주다 보니 아이들이 질릴 정도가 됐다. 지금은 아이들이 과자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편과 아이들이 합격을 축하해주니까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 


-같은 시험을 중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어려운 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다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원래 목표는 영양사가 되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제과제빵사로 취업을 하겠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공부할 것이다. 먼저 방송통신대 영양학과에 편입할 계획이다. 원래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유익한지 공부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서 영양사가 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찾아 방황하던 저에게 특별한 기회를 준 의정부시가족센터에 감사한다. 수업을 담당한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 시집 온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취업과 자격증에 도전하지만 언어와 학습의 장벽에 막혀 종종 포기한다. 한국 사회는 결혼이민자들이 취업과 학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윤양식 센터장은 장메이리 씨의 사례가 이주여성 취업의 전초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취업과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대부분의 취업 및 자격증 과정이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다문화가족이 내국인과 함께 공부를 하면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결혼이민자들만으로 반을 구성해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그럼 다문화가족의 수준에 맞게 진도와 커리큘럼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결혼이민자에게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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